명훈&미현 육아일기(2002년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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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 19일째> 맑음
"미현아, 지금은 가을이야 가을!
가을이 지나면 겨울, 겨울이 지나면 봄, 봄이 지나면 여름, 여름이 지나면 다시 가을!
가을은 나무가 노랗고 빠알갛게 된데!
저기봐. 열매가 노오랗게 되었지?"
거실창앞에 앉아 감나무열매를 가르키며 미현이에게 '가을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한참동안 연설을 하는 듯 하더니 내게 달려온다.
"엄마, 내가 미현이한테 계절에 대해서 얘기해 줬다!"
"어머나, 그랬어? 정말 잘했네..!"
미현아, 오빠가 열심히 얘기했다는데 알겠니?
감기때문에 입맛이 없는지 잘 먹질 않아 생선한마리를 튀겼다.
밥을 맛있게 비비고, 생선한마리 접시에 담아 물한컵하고 내왔다.
"미현아, 밥먹자~!"소리에 좋다고 달려와서는 밥에는 관심없고 생선에만 눈독을 들인다.
명훈이도 먹겠다며 달려든다.
밥한수저에 생선을 살짝 올려 놓아 미현이에게 먹이니 미현이녀석, 정말 웃겨.
생선만 골라 먹고 그 자리에서 밥은 뱉어버린다.
그리곤 밥은 다시 안먹겠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고기!"하니 생선만 넙죽넙죽 받아먹는다.
명훈인 또 생선은 싫다고 하네.
결국 밥은 명훈이가, 생선은 미현이가 다 먹어 치웠다.
미현인 생선한마리 다 먹고 더달라고 난리다.
너무 조그마한걸 구웠나?
치. 미현이가 고기를 밝히는 것이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