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19일째> 맑음

현관문을 열자 미현이가 울음보를 터트린다.
앞동의 할머니가 그 모습을 보더니 배꼽잡고 웃으시고.
사연인즉, 미현이가 혼자서 잘 놀고 있는 오빠한테 다가가서 자꾸 귀찮게 한 것.
참다 못한 명훈이가 미현이 목을 끌어안은채 꼼짝달싹 못하게 꼭 붙잡고 있었단다.
다리만 버둥거리다 풀려나서는 억울하다고 할머니한테 울며 다가가니,
"미현아, 니가 잘못한 거야. 오빠한테 미안하다고 해야지!"하며 할머니까지 오빠편을 든 것.
그러던 중 내가 들어선 것이다.
얼굴을 찡그리고 나를 보자 울음보가 터져서는 고래고래.
사연을 들으니 오늘일은 당연히 미현이가 잘못한 것인데.
왜자꾸 오빠한테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
앞동의 할머니는 집에 가셔서도 그 상황을 생각하고 혼자 한참을 웃으셨다고 하신다.
"미현아, 제발 오빠랑 사이좋게 놀아야지. 오빠를 자꾸 화나게 하지 말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