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월 24일째> 무지하게 더움

오늘은 두 녀석다 밥이 싫단다.
무얼 먹일까 고민하다 김치전을 조금 했다.
서로 자기꺼에 대한 생각이 있으니 따로따로 담아 앞에 놓아 주었다.
먹으라고 하고 잠시 부엌에 들어간 사이 미현이가 자기꺼 다 먹고 제 오빠 김치전 그릇을 넘보았나 보다. 명훈이가 소리를 버럭 지르며 미현이가 자기꺼 건드렸다고 울먹이고 있다.
조금 더 해서 그릇에 담아주자 화가 풀렸다.
제법 많다 싶었는데 눈꿈쩍할 사이 두 녀석이 다 먹어치워 난 군침만 삼켰다.
너무 조금 한건가? 아님 식성들이 너무 좋은 건가?

미현이를 외가댁에 데려다주고 명훈이와의 저녁시간!
작년에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옥수수를 압력솥에 삶았다.
"엄마 뭐하는 거예요?"
"응, 옥수수 삶고 있어!"
"엄마가 밭에서 옥수수 따 온거예요?"
"아니, 작년 여름에 할머니가 주셔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거야. 옥수수 익으면 먹자~!"
"예-! 난 옥수수로 하모니카를 불을거야!"
20여분을 삶으니 맛난 옷수수가 삶아졌다.
젓가락에 꽂아 주니 호호 불며 맛나게도 먹는다.
"엄마, 내가 옥수수로 하모니카 잘 불지?"
"그래그래!"

낮잠을 3시간이나 자더니 10시가 넘도록 잘 생각을 않는다.
안되겠다 싶어 불을 끄려하니 "엄마, 잘 시간이예요?"하며 베개를 들고 따라온다.
"그래, 잘 시간이예요! 코 자고 내일아침에 보자~!"
"예~!"

언제부턴가 명훈이는 잠들기전 "엄마손으로 배 만져주세요!"하며 주문을 한다.
돌아누워 엄마가 배를 만져주기 힘들것 같으면 엉덩이를 만져달란다.
엄마손이 잠손인가?
손으로 배나 엉덩이를 쓰다듬어주면 뒤척거리다 금새 잠이 들곤 한다.
오늘도 "엄마 배 만져주세요!"라더니 어느새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너무 늦게 잠들어 내일 일어나기 힘들겠네. 잘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