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6일(월) 비

돌사진을 아직 찍어주지 못했다.
사진관에 두 번이나 갔었지만 미현이가 모자를 쓰려고 하지 않아 한번에 한 장씩 겨우 두어장을 찍었을 뿐이다.
그래도 처음 갔을때는 제오빠랑 같이 찍을 때 오빠덕에 한 장 찍었나 싶다.
두 번째는 할머니만 보냈더니만 두녀석이 땡강을 부려 겨우 한 장만 찍고 왔단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미현이가 많이 아파 연기를 했다.
결국 다섯 번째로 찍기로 한 날이 이번주 토요일!
근데 미현이가 아직 모자를 쓰려하지 않는다.
저러다 다섯 번째도 퇴짜맞으면 어찌할까 싶어 모자쓰기 연습을 시키기로 했다.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5일동안 맹연습을 시키면 쓰지 않을까?
미현이를 위해 장만했던 꽃분홍 모자!
드디어 그 모자가 진가를 발휘할 때가 왔다.
퇴근해서부터 계속 미현이만 졸졸졸 쫓아다니며 녀석의 머리에 모자를 씌웠다.
정말 끈질긴 미현이 녀석!
올려놓기가 무섭게 낼름 집어 저만치 휘익 던져버린다.
그래 우리 누가 이기나 끝까지 해보자!
내던지는 미현이에 계속 씌워대는 나!
미현이 녀석, 내가 모자를 집어 들면 헤헤 웃으며 저만치 도망가 숨는 시늉까지 한다.
그렇게 3∼40여분을 미현이를 쫓아다녔나보다.
이제 정말 내가 포기할까 하는 생각까지 그런데...
미현이 머리에 모자를 올리고 내가 "어어, 누가 내리래? 가만히 두지 못하니?"하며 화를 내는 시늉을 하자 미현이가 멈짓한다.
내릴까말까 망설이는 것 같다. 이제 반쯤은 성공한 듯 싶다.
그러다 집어 던지긴 했지만 또 올리며 내가 나무라니 올라갔던 손이 도로 내려오고 모자는 머리위에 예쁘게 자리를 잡았다.
금요일까지 연습 잘하면 이번엔 사진 다 찍고 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이 엄마의 희망사항일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