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8월 11일(토)~12일(일) 흐림

명훈이 친가쪽 식구들이 여름휴가차 다들 모였다.
장소는 충북에 있는 백운계곡!
서울, 여주, 제천, 충주, 인천에서 다들 내려와 북적북적하다.
명훈인 물가에 내놓으니 처음엔 싫다고 발버둥을 치다가 잠시뒤 깔깔 거리고 신이 났다.
발로 물장구를 치며 풍덩거리더니 급기야는 옷이 다 젖어버렸는데도 신이난다고 깔깔깔..
"야, 물장난 하니까 재밌다-!"하며 너무나도 신이났다.
밥먹으라고 해도 싫다며 물놀이하는데 여념이 없다.
명훈이 막내고모 딸(혜린)은 명훈이를 얼마나 이뻐하는지...

미현이 100일 때 먹던 옥수수 생각이 났는지 큰엄마가 삶은 옥수수를 눈앞에 내놓자 "햐!"하며 감탄사를 내뿜고는 얼른 하나를 집어든다.
낮잠도 자지 않고, 오후에 너무 무리해서 놀은 탓인지 저녁 7시가 넘자 명훈인 잠에 떨어졌다.
잠까지 잘 요량으로 명훈인 자기베개까지 챙겨왔다.
그런데 명훈아빠가 다음날 막내고모부를 역에서 모셔와야 한다고 해서, 다른 식구들한텐 미안하지만 우린 집에 돌아와 편안한 잠을 잤다.

일요일 아침!
명훈인 일찍 잠든 탓에 6시 반이 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나를 깨운다.
베지밀 한통 먹고, 1시간쯤 뒤에 계란후라이 해서 밥 반공기 떠 먹고, 패트와 매트·똘망이 올망이 비디오에 반해 기분이 한껏 좋다.

10시경, 전화벨이 울린다.
서울 명훈이 막내고모부님 전화다. 원주역에 도착했단다.
막내고모부님을 모시고, 명륜동에 들러 어제 같이 나온 큰엄마도 모시고 다시 계곡으로 갔다.
명훈인 오늘도 민지·혜린이 누나랑 물장구를 치고 있다.
오늘은 실컷 놀으라고 여벌의 옷을 더 챙겼다.
명훈인 양손으로 물을 떠서 혜린이에게 뿌리며 환호성을 지른다.
한참을 놀더니 둘다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버렸다.
"그만할래?"
"싫어! 물장난 더 할거야!"
명훈이랑 혜린이 그러고도 한참을 더 놀았다.
물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고 명훈인 제 아빠랑 누나들(민지·혜린)이랑 물건너 평상으로 갔다.
무얼 하는지 이쪽에서 보고 있노라니 아주아주 재밌어들 보인다.

오후가 되어 다들 한자리에 모였다.
점심을 챙겨먹고 과일도 깎아먹고 이야기 꽃을 피우다, 명훈이에게 노래주문이 들어왔다.
명훈인 이제 한참 부끄러움을 알게 되어 노래를 선뜻 하려하지 않는다.
이리저리 꼬셔서 결국 흥겨운 목소리의 강원도 아리랑("아주까리 정자는~♪♬")을 한곡 들을 수 있었다.
식구들 모두 박수치며 우습다고 배꼽을 잡고 난리들이다.
조그만 녀석이 동요가 아닌 타령을 불러대니 웃을 수 밖에...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우린 먼저 집으로 돌아왔다.
명훈인 피곤했는지 차에서 잠이 들더니 낮잠을 3시간이나 잤다.
저녁을 먹이려고 "명훈아! 너 뭐 먹으래? 밥 줄까?"했더니
"어~~~ 짜장면 줘! 짜장면!"
"짜장면 없는데?"
"라면 먹자!"
"싫어! 짜장면 먹을꺼야!"
"그럼 우리 짜장면 사러 갈까?"
결국 가게에 가서 짜파게티 몇 봉 사다 끓여 명훈이 앞에 내 왔다.
그걸 쳐다보며 명훈이가 한마디 한다.
"또 짜장면이야! 또?"
"명훈아! 네가 먹는다고 했잖아? 안먹을거야?"
"아니! 먹을거야"하며 기분좋게 금새 후딱 먹어치운다.

낮잠을 실컷 잤으니 언제나 자려나....
11시쯤 되자 명훈이가 졸린 모양이다.
책과 베개를 들고 침대로 갔다.
책 한권을 거의 다 읽었을까? 이내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명훈아! 잘 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