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책방엘 가기로 했는데 청소하고 건강식단표도 짜자면 책방 가기엔 아무래도 무리다 싶었습니다.

 

"얘들아, 미안해. 책방은 다른 날 다녀와야겠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오늘은 무리인 걸."

"안돼요. 난 일기를 벌써 썼단 말이예요."

 

 "미현아, 아무리 그래도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쓰면 말이 돼? 그건 거짓말이잖아.

  일기는 그날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쓰는 거잖아. 안 그래?"

 "알아요. 하지만 윤서도 건강신문을 오늘 만들었다고 썼는 걸요?"

 

그렇다고 친구 윤서가 잘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요.

 

 "미현아, 그래도 윤서는 거짓말을 쓴 건 아니잖아. 건강신문은 오늘은 아니지만 진짜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책방은 아직 다녀오지 않은 거잖아."

 

  엄마의 말에 미현인 쓴 일기를 지우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로 다시 채울지는 모르지만 항상 뜻밖의 행동으로 엄마를 놀라게도 하고 또 웃게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