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님 생신에 연이은 엄마생일.
인천오빠네도 오고 상훈이네도 오고 하니 북적북적 시끌시끌.
게다가 주말에 비가 올거라는 기상예보가 빗나간 덕분에 아이들은 바깥놀이에 신이 났다.
식구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식사준비만도 장난이 아닌데.
쉬셔야할 할머닌 식구들 먹이시느라 정말 녹초가 되신다.
아침먹고 점심먹고 그래도 뭘 이리도 자꾸 만들어 내시는지.

아이들도 워낙 즐겁게 뛰어놀다보니 배도 쉬이 꺼지나보다.
금세 먹고 나갔다가 또 들어와 먹을 것 타령이다.
그러던 미현이가 난데없이 찐고구마를 달란다.
마침 할머닌 저장되어 있던 마지막 고구마를 꺼내셨다.
찌기엔 그렇고 맛탕을 하시겠다며 기름에 튀겨내신다.
그런데 맛탕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아이들 입으로 쏘옥 쏙.
정말 맛있게 후다닥 또 먹어치운다.

한참을 먹던 미현이와 수진이 배가 불러 더이상 먹지를 못하겠단다.
"할머니, 이제 뱃속에서 더이상 넣지 말래.
더 넣을 거면 뱃속에 있는 세균들이 자기 부터 꺼내놓고 먹으라는데!"
하하하. 정말 웃기는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