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얼 받고 싶냐고 물으니 산타한테만 얘기할 거라던 녀석들.
어찌어찌하여 겨우 녀석들의 희망사항을 알아내긴 했는데 집까지 모르게 배달시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선물은 사무실로 주문을 했고 검은 봉지에 담아 아무것도 아닌 듯 집으로 가져와 숨겨 두고 007 첩보작전이 따로 없다.

아이들이 깊이 잠든 사이, 엄마는 포장을 시작했지.
작년에도 녀석들 잠들기를 기다리다 함께 잠이 들어 새벽에 일어나 포장을 했었는데...
11시쯤 포장을 하고 발치에 선물을 두었다.
그사이 아빠가 입학할 미현이를 위해 예쁜 책가방을 사 오셨다.
명훈이에겐 명훈이가 좋아하는 책을 선물해 주셨다.

포장을 끝내고 누워 막 잠이 들려는데 미현이가 부시럭거리더니 일어나 기쁜 소리를 질러댄다.
"오빠~ 산타가 왔다 갔어!"
"미현아, 오빠는 아침에 보면 되니까 조용히 하자."
산타선물이 궁금해서 깊은 잠을 자지 못했던 모양이다.
잘못 했으면 들킬뻔했네~~ ㅎㅎ

자기가 받고 싶던 엔젤이라며 입이 귀에 걸렸다.
아침에 일어난 명훈이 녀석, 자기가 원하던 선물이라며 너무나 좋아한다.
게다가 끼워서 만드는 태양계 모형 모빌까지 덤으로 받게 되었다.

엄마와 명훈인 하루종일 태양계 모형에 매달렸다.
행성 몇 개 조립하더니 이내 엄마에게 맡기고 가 버리는 녀석.
자기는 바이오니클을 만들거란다.

엔젤이에 빠진 미현인 스티커만드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