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산타선물 하나씩을 몰래 보내 달라신다.
얼마전 서점에 들렀을때 미현이가 갖고 싶어하던 것이 있었다.
그때는 못 사주겠다고 했던 것인데...
그것으로 정하고 몰래 포장을 해서 검은 봉지에 담아 보냈었다.
녀석 모르게 선생님께 건넨다고 했는데도 눈치빠른 미현이 그것이 무언지 궁금해서 살짝 들여다 보았더니 우리집 포장지랑 비슷한 것으로 포장이 되었더란다.
무엇이냐길래 "선생님께서 잠깐 보관했다가 달라고 하신건데 엄마도 보지 말라고 하시더라~!"하며 둘러댔었다.

퇴근 길, 녀석을 데리러 가니 어린이집 산타께 받은 선물을 들고 입이 귀에 걸렸다.
"엄마엄마, 오늘 어린이집에 산타가 왔었다.
그런데 글쎄~ 씨앗반 동생 아빠가 산타였어! 그리고 선생님이 맡겼다고 했던 그게 내 선물이었지 뭐야!"
"그런데 그게 뭐야?"
"아직 몰라. 더 궁금하고 기대되라고 집에 가서 풀어 보려고 참았어!"

집에 들어서자마자 맘이 급해 포장을 뜯느라 정신이 없는 미현이.
"와~ 엄마! 이건 바로 내가 갖고 싶었던 선물이야.
엄마가 안 사 줬던거~~~!
와~ 산타는 정말 어떻게 내 맘을 이렇게 잘 알고 있지?"
"그러게. 진~짜 좋겠다. 그런데 산타할아버지는 왜 아가들만 선물을 주시는 거지? 엄마도 받고 싶다."
"에이, 엄마는 선물을 받은 거야.
나한테 사 줘야 할 걸 산타가 주셨으니까 그게 선물이지~!"

나이보다 성숙한 표현을 하는 우리 딸.
어린이집 선물에다 또 새벽에 창문넘어 들어올 산타 선물까지 이래저래 엄마는 크리스마스때문에 거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