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쓰는 미현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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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발표회가 있는 날, 엄마는 오후 휴가를 했다.
명훈이도 영어학원 쉬기로 하고 함께 발표회 장소(태장교회)로 갔다.
나름대로 촬영해 볼 요량으로 일찍 나서긴 했는지 방석을 깔고 앉아야 하는 상황이라 뒷자리에 앉을 사람도 배려해야 하다 보니 적당한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
가운데는 전문 촬영기사가 자리를 잡은 상태이고~~~
그래도 작정을 했으니 시도는 해 보아야 할 듯 싶어 최대한 방해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위치로 정했지만 쉬운 촬영은 아닐 듯 싶다.
촬영을 위해 미리 미현이가 출연하는 작품을 체크했는데 미현이의 말과는 조금 다른 순서지.
"마리아"라는 율동에 미현이 이름이 없다.
선생님께 여쭤보니 "미현이, 마리아에 안 나와요!"하는 거다.
그래서 "마리아"율동을 성국이 위주로 촬영을 했는데 알고보니 좌측에서 미현이가 열~심히 율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에구머니나~ 딸내미도 못 알아본 것이다. 어쩌지~ 미현이 잔뜩 삐질 것 같은데...
중간중간 선물추첨을 했는데 미현이 이름이 뽑혀 곽티슈 3개를 받았다.
동극 "노란물고기"에서 미현인 예쁜 요정연기를 하였고, 리듬합주에서는 피아노연주를 예쁘게 잘 해 주었다.
두어시간동안을 순서가 끝나고 아빠가 마중을 오셨다.
돌아오는 길, 배가 고프다고 안달하는 녀석들과 포장마차에 들러 배가 터지도록 어묵을 먹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미현인 비디오를 보겠다고 난리다.
마리아를 보면서 입을 삐죽거리고 딸도 못 알아보는게 어디있냐며 속상해한다.
엄만 선생님 핑계를 대며 위기를 모면해 보려고 했지만, 미현인 "열매반 우리 선생님이 그랬어?"하며 합리적인 답을 원한다.
"아니? 열매반 선생님 아니고 다른 선생님이었는데..."
11시가 넘었을까?
아마도 아까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셨는지 열매반 선생님이 문자를 주셨다. 통화가 가능하냐며....
전화를 드렸더니 순서지에 이름이 잘못 나간 사연에 대해 이야기 하시며 미현이를 이해시켜 주시겠다고 하신다.
순서지 인쇄가 다 끝난 다음에 역할들이 바뀐 탓에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신다.
미현이가 잘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