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훈이가 공부방을 그만두며 4개월분의 교재비가 남아있었다.
집에서 교재를 받아 공부를 시켜 보았지만 책값(1권 3만원)에 비해 너무나 부실해 보이는 교재.
그래서 교재발송을 보류하고 남겨 두었던 것인데 그렇다고 다시 공부방을 보낼 생각도 들지 않아 해당 출판사의 사전류와 바꾸기로 했다.
그 사전이 드디어 도착을 했다(국어.영한.한일.한자사전).
그동안 궁금한 것이 많은 녀석들에게 설명이 부족할 땐 인터넷을 뒤져야했는데 이제는 사전을 찾아도 될 듯 하다.
명훈인 최근 읽었던 책에서 이해가 되지 않던 단어들을 찾느라 저녁내 사전과 씨름을 하며 찾는 재미에 빠져있다.

어린이집 방학인 미현인 신나게 노느라 엄마숙제도 안해 놓았네.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정학습 수학(지금 뺄셈을 공부중~)을 하도록 시켜놓으니 한동안 열심히 풀고 있다.
잠시 뒤, 오빠가 사전에서 이것저것 찾아 "아~ 그런 뜻이구나!"하며 감탄을 하자 갑자기 다가오는 미현.
"오빠, 여기에 수학사전도 있어?"
"아니~"
"에이, 왜 수학사전은 없는 거야?"
"야~ 수학사전이 왜 필요해! 열심히 연습해서 풀면 되지~!"
"수학사전이 있으면 보고 할라고 그랬지~!"

옆에서 보고 있자니 어찌나 우스운지~
반복되는 연산연습이 어렵고 짜증스러웠을까?
미현아, 그래도 말야. 수학은 열심히 반복할 수 밖에 없단다.
그래야 나중에는 쉽게 잘 풀리거든.
비록 수학사전은 없지만 열심히 반복하면 우리 미현이 머리속이 수학사전보다 더 빠를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