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쓰는 미현육아일기
이사를 가기로 했는데, 우리집으로 바로 들어갈 수 없는 사정이 생겨 외가댁에서 당분간 머물게 되었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어찌나 신나들 했는지 모른다.
지금까지 살던 집에선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가 논다는 것을 꿈꾸지도 못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새벽같이 이삿짐센터에서 짐을 뺀다고 하여 외가댁에서의 첫 등교는 시내버스를 타기로 해 서둘러야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시내버스 종점이 외가댁 근처로 이사를 와 교통편이 무척이나 편리해졌다는 것이다.
외할머니 퇴근을 기다리다 늦게 잠든 녀석들. 일어나기 싫어서 꼼지락꼼지락.
"그래도 안되요. 오늘은 일찍일찍 서두르자~~~ 버스타야 하거든~"
엄마 말 한마디면 그래도 벌떡 일어나주니 예쁘기만 하다.
아침 밥도 맛있게 먹고, 등교준비도 끝나고~ 여유있게 계산을 해도 시간이 남는다.
그 틈을 타 '조깅을 한다'며 동네 한 바퀴를 뛰는 미현이.
풀밭 사이를 두리번 거리며 '네잎클로버를 찾는다'며 눈을 크게 뜨는 명훈이.
가만히 보니 잎모양은 클로버 비슷하지만 5~6장의 잎이 달린 비슷한 모양을 한 다른 풀이다.
몇 장을 떼어내 4개를 만들고는 '네잎클로버'라고 우기고 있다. 귀엽게~
7시반이 막 지날 즈음, 애들 아빠로 부터 전화가 왔다.
벌써 이삿짐을 다 빼내서 지금 오고 있는 중이니 기다리란다.
우리끼리 재밌게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었는데.... 조금은 아쉽지만 편안한 등교길을 택하기로 했다.
덕분에 나도 일찍 출근을 하고, 아이들도 일찍 등교를 하였다.
신선한 아침공기를 맞아 기분이 상쾌하니 즐겁고 신나는 하루가 될 것 같다.